[골프투데이뉴스=김원혁 기자] Sh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레포(ON RRP) 잔액이 사실상 고갈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룹은 최근 발간한 리스크 분석보고서를 통해 시장 유동성 완충장치 약화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이 발표한 6월호 하우스뷰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미국 금융시장의 초과 유동성을 흡수해 온 연준의 역레포 잔액이 최근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역레포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금융기관이 연준에 단기 자금을 맡기고 담보를 제공받는 제도다. 그룹은 역레포 잔액 고갈이 시장 충격 흡수 역할을 하던 유동성 완충장치의 약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리스크관리그룹은 역레포 감소의 원인으로 연준의 양적긴축(QT) 지속과 미 재무부의 단기 국채(T-Bill) 발행 확대를 꼽았다. 국채 금리가 역레포 제공 금리를 상회하면서 시장 자금이 역레포에서 국채 시장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과장은 역레포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국채는 매각이나 환매 절차가 필요해 자금 수요가 급증할 경우 유동성 공급 속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특정 시점에 자금 수요가 집중되면 단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단기자금시장은 2019년 9월에도 유사한 사례를 경험했다. 당시 연준의 자산 축소로 은행권 지급준비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기업 법인세 납부와 국채 발행 일정이 겹치자 레포 금리가 기존 2%대에서 장중 10%까지 급등하며 시장 혼란이 발생했다.
리스크관리그룹 관계자는 현재의 역레포 고갈 국면이 2019년 당시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기말 결제 수요나 국채 입찰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수요 쏠림이 발생할 경우 SOFR 등 초단기 지표금리의 급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역레포 잔액 감소 자체가 금융시장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지탱하던 유동성 방어벽이 점차 얇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변화가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과 외화 스왑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SOFR 등 초단기 금리 움직임과 대외 유동성 환경 변화를 중요한 점검 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